만약 손으로 물건을 만지고, 들고, 씻을 때마다 아프고, 갈라지고, 각질이 생긴다면?

아마 그것보다 불편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심하지 않아 일과성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수개월~수 년동안 참지 못할 고통으로 괴로워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부습진은 왜 생기는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이번 컬럼에서는 주부습진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부습진은 손에 발생하는 습진인 수부습진의 일종으로, 수부습진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편의를 위해 모두 주부습진으로 표현을 하였습니다.] 

1. 자극에 의한 주부습진

손에 발생하는 습진의 80%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에 의해 발생하며, 이 때 피부염은 한 번의 강한
자극보다는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약한 자극에 의해 발생하게 됩니다. 즉, 물이나 비누, 세제 등을 자주
접촉하게 되면 이러한 자극들이 누적되면서 주부습진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것처럼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아 물일을 할 기회가 많아지면 주부습진이 발생합니다.
젖은 상태와 마른 상태가 반복되다 보면 피부가 건조해 지면서 붉은 기가 생기고,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피부가 갈라지면서 각질, 가려움증 등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주부습진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도 가사에서 담당하는 일이 더 많고, 아이들을 더 많이
돌보기 때문입니다.

물일 등의 젖은 환경은 피부에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피부의 보호기능을 약화시킴으로써,
알러겐 (알러지를 일으키는 물질)의 침투를 증가시켜 알러지에 의한 습진의 빈도도 증가시킵니다.

물이나 비누, 세제 등 화학적 자극 이외에 물리적인 자극도 습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지나치게 문지르거나 비비거나 누르거나 하여 피부에 마찰이나 압력, 진동을 가하는 것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2. 주변 환경에 의한 주부습진

보습막이 쉽게 깨질 수 있는 환경 (온도와 습도, 밀폐여부 등)에서는 주부습진도 잘 발생합니다.

겨울과 같이 습도와 온도가 낮을 경우 피부가 쉽게 건조해 지면서, 갈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극에 대한 민감도도 겨울에 증가합니다.

반대로 온도가 높을 경우 땀이 많이 나면서 자극물질의 침투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분말 같은 형태의 자극물일 경우 땀과 섞여 액체로 변하면서 자극의 강도가 훨씬 커 질 수
있습니다.

밀폐를 하게 될 경우 피부에 있는 성분의 흡수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자극물질의 침투가 많아지면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변 환경의 중요성은 직업과 연관된 주부습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손에 발생하는 모든 습진의
40% 정도는 직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아토피에 의한 주부습진

아토피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주부습진이 쉽게 발생합니다.
소아기 때 아토피가 있었던 사람의 60-70%에서 주부습진이 발생하며, 직업적으로 발생하는 주부습진의
약 80%가 아토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알러지에 의한 주부습진

알러지에 의해 발생하는 주부습진과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주부습진을 증상만 보고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작은 차이점들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러지에 의한 주부습진은 보다 급성으로,
염증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손바닥 쪽에서 주로 발생하는 자극에 의한 주부습진과는
달리 손등이나 손가락 사이, 손목 쪽에서 좀 더 많이 관찰됩니다. 

지금까지 주부습진의 흔한 원인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그럼 주부습진의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내용은 Part 2에서 뵙겠습니다. ^^